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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는 왜 롤오버하지 않을까? 확정 수익과 포지션 연장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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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차익거래는 만기일에 수익이 이미 확정되는데, 그렇다면 만기일 이후에도 포지션을 계속 이어가면 확정된 이익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닐까?” 차익거래의 원리와 롤오버 개념을 함께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익거래의 롤오버는 방향성 포지션의 롤오버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며, 롤오버를 한다고 해서 이미 확정된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차익거래 수익은 ‘그 계약’에 한정된 확정 수익

매수차익거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물을 100에 매수하고 선물을 105에 매도했다면, 그 시점에 확보한 베이시스는 5입니다. 시장 가격이 만기일까지 어떻게 움직이든, 현물의 평가손익과 선물의 평가손익이 서로 상쇄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진입 시점의 베이시스 5만큼의 수익이 만기일에 고스란히 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5라는 수익은 ‘그 특정 선물 계약’과 ‘그 시점에 매수한 현물’이라는 짝을 통해서만 확정된 값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이 수익은 하나의 완결된 거래에서 나온 결과물이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불어나는 종류의 이익이 아닙니다.

방향성 포지션의 롤오버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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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룬 글에서 “가장 직관적인 이유는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던 롤오버는 방향성 베팅을 하는 투자자를 전제로 한 이야기입니다.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가 매수 포지션을 계속 끌고 가고 싶어 하는 것처럼, 방향성 포지션은 ‘같은 시장 전망’을 유지한 채 다음 만기물로 넘어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경우 포지션의 성격 자체가 만기 전후로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익거래는 애초에 방향성 베팅이 아닙니다.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보유해 시장 가격의 방향과 무관하게 베이시스만큼의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에서 만기일이 되면 선물은 현금결제로 소멸하고, 현물은 매도되어 거래가 완결됩니다. 즉 차익거래는 만기일에 ‘포지션이 종료되는 것’이 정상적인 완결 과정이지, 굳이 이어갈 이유가 있는 성격의 포지션이 아닙니다.

롤오버를 한다고 확정 수익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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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차익거래자가 만기일에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고 근월물에서 차월물로 그대로 넘어간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때 벌어지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존 근월물 선물은 만기일에 현금결제로 정산되어 처음 확보했던 베이시스 5만큼의 수익이 실현됩니다. 이 수익은 이미 그 시점에 완결된 것입니다. 만약 투자자가 곧바로 차월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차익거래를 시작한다면, 이는 처음 거래의 연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거래입니다. 새로운 거래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그 시점 차월물의 베이시스가 얼마인지에 따라 달라지며, 기존에 확보했던 5라는 수익과는 아무런 산술적 연관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롤오버를 한다고 해서 기존에 확정된 5라는 수익이 저절로 10이나 15로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거래에서 또다시 베이시스만큼의 수익 기회가 존재할 수도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기회가 아예 없거나 오히려 불리한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확정 수익이라는 개념은 ‘하나의 완결된 거래’ 단위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차익거래자는 왜 계속 거래를 이어갈까

실제로 많은 차익거래 전문 투자자나 기관은 특정 만기물 하나로 거래를 끝내지 않고, 시장에 새로운 베이시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반복적으로 차익거래를 실행합니다. 이는 롤오버라기보다는 매번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거래를 실행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차익거래를 실행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매번 새롭게 충족되어야 합니다.

  • 그 시점에 선물과 현물 사이에 의미 있는 크기의 베이시스가 존재해야 합니다.
  • 거래비용(수수료, 슬리피지)을 제외하고도 수익이 남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 현물 바스켓을 다시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즉 차익거래의 ‘연속성’은 포지션 자체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매 시점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새로운 거래를 반복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는 방향성 투자자가 하나의 시장 전망을 계속 유지하며 포지션을 연장하는 롤오버와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방향성 포지션과 차익거래, 포지션 연장 논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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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이유는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며, 포지션의 성격이 만기 전후로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이 경우 수익은 시장이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발생하는 미확정 수익입니다.

반면 차익거래는 만기일에 포지션이 완결되며 수익도 그 시점에 확정됩니다. 다음 만기물로 넘어가더라도 이는 새로운 베이시스를 전제로 한 완전히 별개의 거래이며, 기존 수익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두 전략은 ‘포지션을 계속 이어간다’는 표현은 비슷해 보여도, 그 안에 담긴 경제적 의미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마치며

차익거래는 방향성 베팅이 아니라 만기일에 확정되는 가격 차이 자체를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롤오버라는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만기일에 수익을 확정 짓고 포지션을 완결한 뒤 새로운 베이시스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거래를 시작하는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미 확정된 수익은 롤오버를 한다고 해서 늘어나지 않으며, 추가 수익을 원한다면 매번 새로운 거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차익거래의 구조를 훨씬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

  • 한국거래소(KRX) 파생상품시장 차익거래 및 롤오버 관련 공시자료
  • 코스피200 선물 베이시스 및 차익거래 실행 관련 시장 안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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